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외국산 스마트폰들이 돌아온다. 구글의 '픽셀폰'에 이어 '과거의 강자'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의 빈 자리를 공략, 삼성전자와 애플의 견고한 '2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0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신규적합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최근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모델명은 'XT2149-1', 해외에서 판매 중인 '모토(Moto) G50 5G' 상품이다. 해외 판매가는 250유로(약 34만원)의 중저가 제품이다.

특히 인증을 획득한 상호는 '모토로라코리아(주)'로, 한국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 업무 조직 등은 꾸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과거 노키아와 함께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휴대폰 제조사였지만, 스마트폰으로의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쇠락했다. 이후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는 구글과 중국에 차례로 매각됐으며, 북미·유럽·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추세다.

국내 시장 진출은 지난 2011년 '레이저' 스마트폰을 끝으로 한국 사업조직을 중단한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발생한 시장 공백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사진=구글 스토어 홈페이지

삼성전자, 애플의 뒤를 잇는 '3위' 경쟁자는 또 있다. 구글이 직접 설계한 '픽셀폰'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점을 밝힐 순 없지만,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픽셀 스마트폰의 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구글은 국내 '픽셀 모바일 와이어리스(Pixel Mobile Wireless) 팀'에서 활동할 엔지니어 채용에도 나섰다. 구글 모바일 제품과 이동통신사 간 네트워크 연동·검증, e심 등 이동통신사 관련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 이동통신사와의 협업 경험 등을 갖춘 국내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필수 인재다.

픽셀폰은 구글이 2016년부터 'Made by Google'이란 슬로건 아래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이다. 2017년 HTC의 스마트폰 개발 인력과 지적재산권을 인수해 '픽셀폰'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시했다.

한편 모토로라와 구글 모두 현재까지 국내 이통3사에 스마트폰 출시를 직접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업계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더라도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